2025년 11월,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잇따라 터진 집단 부정행위 사건은 단지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고등교육 시스템에 뿌리내린 평가방식의 취약성과 윤리교육의 부재를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입니다. 두 학교 모두 최상위권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이번 사태는 교육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 사례를 중심으로 대학 내 부정행위의 구조적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시험 감시 기술과 윤리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명문대의 이면에 드러난 공통된 위기
2025년 11월 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진행된 한 전공 과목의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약 70여 명의 학생이 단체 채팅방을 통해 문제를 공동 해결하고 답안을 공유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발적으로 부정행위를 시인했으며, 조교에게 메신저 기록과 관련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한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도 유사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25년 1학기 말 온라인으로 실시된 의학 과목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단체로 정답을 논의한 정황이 한겨레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 두 사건은 온라인 시험 체계의 구조적 허점과 학문적 윤리 교육의 부족이 동시에 드러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연세대는 의과대학이라는 전혀 다른 전공 영역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감독 부재, 불분명한 가이드라인, 성과 중심 학습문화, 윤리 인식 부족이라는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감시 기술,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번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사건은 대학 내 온라인 평가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수업과 온라인 시험이 보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체계와 보안 장치는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시험 감시 시스템입니다. AI 프로터링(감시) 기술은 시험 응시자의 웹캠 영상, 화면 활동, 음성, 마우스·키보드 동작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입니다. 수험자가 자리를 이탈하거나, 응답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외부의 음성이 감지되는 경우 자동으로 의심 행동으로 기록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기술이 함께 적용될 수 있습니다:
- 보안 브라우저: 시험 중 웹 검색이나 다른 앱 실행을 차단하고, 화면 복사 및 캡처를 방지합니다.
- 행동 분석 알고리즘: 다수의 응답 패턴이 유사하거나, 특정 오답이 대량으로 제출되는 경우, 시스템이 이상 징후로 인식하고 경고를 발송합니다.
- 로그 기반 사후 분석: 시험 이후 데이터까지 분석해 수상한 시간대의 동시 응답 등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독일 등 일부 국가의 대학은 이미 이런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범 도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윤리적·사회적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에 대한 병행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도 개선과 윤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판단과 윤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교육의 본질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사례는 제도적 통제의 부재뿐 아니라, 학문적 윤리 교육의 빈약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우선, 대학은 시험 전 반드시 부정행위의 정의와 처벌 수위를 명확히 안내해야 하며, 학생 개개인에게 서약서를 받는 등 경각심을 고취해야 합니다. 특히 오픈북 시험에서 협업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지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교수자와 조교의 시험 설계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 방식, 문제 구성, 답안 제출 방식 등이 교수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부정행위의 여지를 만들게 됩니다. 대학 차원에서 표준화된 시험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윤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윤리교육을 별도의 특강이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정도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리 의식은 단발성 교육으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 학기 반복적으로 학문적 정직성과 공동체 책임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징계는 일관되고 공정해야 합니다. 단지 특정 학생이나 소수 집단만을 표적 삼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준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절차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불신을 낳고, ‘걸리면 억울하다’는 인식을 고착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대학 교육의 공정성을 재정비할 마지막 기회입니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연이어 발생한 집단 부정행위 사건은 단지 시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신뢰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기술 부재, 제도 미비, 윤리 부재가 삼중으로 작용하며, 명문대라는 타이틀조차 이 문제를 피할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제도, 윤리 교육을 통합적으로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감독 기술은 시험의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며, 동시에 학생 스스로가 부정행위가 얼마나 교육과 사회 전체를 훼손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도 함께 정비되어야 합니다.
결국 부정행위는 시스템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허용할 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대학이 진정한 배움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와 정직한 노력이 존중받는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금이 그 출발점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