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 전반의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육아휴직 제도를 보다 실효성 있게 개선하기 위한 입법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육아휴직 확대법'이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고, 급여 하한선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높이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법안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고, 맞벌이 부부에게 미치는 영향과 함께 향후 제도 운영에 필요한 과제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육아휴직 확대법 개요
육아휴직은 근로자가 일정 기간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직장에서의 근로를 중단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입니다. 현행법상 육아휴직은 자녀 1인당 부모 각각 1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육아휴직 사용의 불균형, 급여의 낮은 수준, 경력 단절 우려 등으로 인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육아휴직 확대법’은 기존 제도에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첫째, 육아휴직 기간의 확대입니다. 부모 각각이 자녀 1인당 1년 6개월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부부가 합산하여 총 3년간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기존의 총 2년에서 1년이 더 늘어난 형태이며, 부모 모두가 자녀 양육에 장기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도적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둘째, 육아휴직 의무 사용 규정이 신설되었습니다. 확대된 기간 중 6개월은 반드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이 육아휴직을 기피하거나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셋째, 육아휴직 급여의 하한액을 상향 조정한 점도 눈에 띕니다. 기존에는 급여 하한액이 상대적으로 낮아 저소득층 근로자나 단시간 근로자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개정안은 이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높임으로써, 더 많은 국민이 안정적으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에 미치는 영향
육아휴직 확대법은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평가됩니다. 부부 모두가 일정한 소득과 업무를 유지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자녀 양육은 큰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따릅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육아휴직 기간이 각 1년 6개월로 늘어남에 따라 부부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활용하거나, 동시에 일정 기간 사용함으로써 양육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초기 생후 12개월 이내 시기의 집중적인 육아 참여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 형성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제도의 실질적 효용은 상당합니다.
두 번째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상된 급여 하한액은 중위소득 이하의 맞벌이 가구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급여 감소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컸으나, 최저임금 보장은 가계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던 계층에게 제도 참여를 유도하는 유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가사노동과 육아를 균등하게 분담할 수 있게 되어 부부 관계의 갈등 감소, 역할 분담에 따른 만족도 향상 등 부수적인 긍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일·가정 양립 문화의 정착과 성별 고정관념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제도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원 만족도 향상, 이직률 감소, 긍정적 기업 이미지 형성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제도 수용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효성 확보를 위한 과제
법안의 도입은 분명 진일보한 변화이지만, 현실적인 운영 측면에서는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합니다.
첫째,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접근성 문제입니다. 법령상 모든 근로자에게 동일한 권리가 보장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인력 대체가 어렵거나 회사 문화상 육아휴직 사용이 불리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인력 지원금, 사업주 보조금, 컨설팅 지원 등을 운영 중이나, 제도 활용률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둘째, 기업의 인사·평가 시스템과의 충돌도 고려해야 합니다. 육아휴직 이후 복귀한 직원이 경력 단절 없이 기존의 직무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도록, 경력관리 체계와 복귀자 맞춤형 직무 교육 등 실질적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셋째,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아직까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육아는 여성의 책임이라는 편견이 남아 있는 일부 조직문화에서는 법적 제도만으로는 육아휴직 활용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결국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더라도, 그것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 조직의 문화, 국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제도 활용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 육아휴직
육아휴직 확대법은 단순히 제도를 확장한 것이 아니라, 양육과 노동의 균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이는 경력과 가정, 두 가지 삶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며, 기업과 사회 전체로 보아도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 구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제도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국민 개개인과 고용주 모두가 이 제도의 의미를 인식하고, 사회 전반이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면, 육아휴직은 단지 ‘휴직’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